본문 바로가기
다이어트(체중감량)

사과 단식 한달 후 후기(feat.탈모&요요)

by 이㉮을 2018. 12. 15.



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사과 단식 다이어트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.

미룬 이유는 요요가 왔기 때문이다. 



단식을 시작하기 전 인터넷을 열심히 돌아다녔다.

그리고 요요가 온 후기들을 보며 '난 아닐 거야.'라고 자부했다.



저는 깨달았습니다.

난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.

뭔가 실패한 게 부끄러워서 미루다가 오늘 마음잡고 고백하도록 하겠다.



처음엔 30일을 계획했는데 너무 힘들고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체력 거지가 되어서 8일하고 끝냈다. 


2018년 11월 6일부터 시작해서 11월 13일까지 하고 보식은 4일? 5일? 정도 했다. (보식 기간에도 살 빠졌다.)

이때 너무 힘들고 정신없어서 잘 기억 안 난다.


일단 진행 기간은 정확하고

보식 기간은 기록을 뒤져봐야 한다.

추후에 찾게 되면 하나하나씩 올리겠다.



아, 1일 1사과 했다.

아침은 9시에 사과 반쪽으로,

점심은 오후 12~1시경에 사과 반쪽으로.

이거 말고는 일체 뭐 안 먹고 철저히 지켰다. 

운동은 할 힘이 없어서 못 했다. 





★체중★



사과 단식 시작일 몸무게는 50.0kg이었다.

그리고 보식 기간에도 살이 빠져서 47.0kg까지 빠졌다. 



일반 다이어트는 10월 29일에 시작했었고 그땐 53.0이었다.

결론적으로 6kg 뺀 거다. 

일반 다이어트 3kg + 사과 단식 3kg 해서.

처음으로 47까지 내려가 봤다.

뿌듯했지만 뿌듯해할 정신도 없었다.

그냥 허수아비가 된 기분이었다.....





★그렇다면 현재 저의 몸무게가 매우 궁금하실 테죠★




오늘 아침 공복 기준으로 54.2kg이다.

이것도 이틀 전에 비해 500g이 빠진 거다. 

요요로 7kg을 얻으셨습니다!! 

대단하다.







★사과단식에 대한 내 감상★




절대 하지 않길 바란다.

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.


배고픔은 참을 만한데 일상생활이 불가했다.

8일 동안 수면제를 수시로 투약받은 것처럼 

자거나 비실거리면서 앉아있는 것만 했다.


그때 기억도 잘 안 난다. 

감정까지 무감해져서 동생이 장난치거나 깐족거려도 화도 안 나왔다. 물론 웃음도. 

가족 다 웃을 때, 난 웃을 기력이 없어서 눈 멀뚱멀뚱 깜빡이기만 했다.



책상에 앉아서 뭐라도 하려고 하면

생각 자체가 안 되고, 그냥 정지상태였다.

그때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.

블로그에 진행과정 올리려고 한 것도 

힘들어서 못 하고, 어디 끄적여놓았다. 


보식 5일차까지는 참을 만했는데

간이 들어가기 시작하니까 

식욕+보상심리가 폭발해서 막 먹었다.









★지금 내 몸 상태★




체력거지되었다.

병뚜껑도 잘 못 연다.

뭐만 하면 졸려서 자야한다. 


원래도 밥 1공기 다 못 먹었는데

지금은 연속으로 3인분을 먹는다.

위가 3배 정도 늘었다. 

배불러도 무시하고 자꾸 먹어버릇하니까 양이 늘었다


탈모 왔다.

매일 술술 빠진다.

드라마에서 병 걸린 연기할 때 

머리 한 뭉텅이 빠지듯이 덩어리로 빠져서 무섭다.


없어졌던

두피 건조증이 생겨서 

비듬파티와 두피상처가 많아졌다. 


피부 다 뒤집어지고 

온몸에 발진 생겼다. 


감기 엄청 잘 걸린다.

면역력이 많이 나빠졌다.


설탕 중독이 더 심해졌다.

단 걸 수시로 먹는다.


탄수화물 중독도.

원래 밥 별로 안 좋아하고, 안 먹어도 상관없는 주의였는데 이젠 매우 잘 먹는다. 그것도 많이. 


살이 급격하게 쪄서

복부만 보면 임산부처럼 보인다.

배만 볼록하게 부풀어 올랐다.

살이 틀까 봐 며칠 벌벌 떨며 지켜봤다.




상처뿐인 다이어트였다.

추천 안 한다..................



+추가로 생각이 났다. 

나는 원래 다이어트를 해도 가슴사이즈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. 

미미하게 빠지는 정도이다. 


그랬는데 사과단식을 해서 빼니까 처음으로 1컵 정도가 쭉 빠졌다.

딱 맞던 것들이 다 헐렁해져서 속상했다. 

지금은 체중과 함께 다 돌아왔다. 





★이걸 읽고도 '그래도 빨리 빼고 싶은걸!!!'하는 사람들께 남기는 말★




인생 처음으로 47kg에 도달해서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.

그런데 급격하게 빼고, 운동으로 뺀 게 아니라서 빠진 티도 안 났다.

얼굴만 살짝 홀쭉해지고

뱃살, 등살, 허벅지살은 거의 그대로였다. 


그냥 1.5~2kg 빠진 정도의 차이였다. 


지금 저는 보름달 같은 얼굴과 야생적인 식성의 소유자가 되었습니다.

허리는 예전보다 6인치 정도가 늘었지요.

허벅지 둘레가 저의 예전 허리둘레가 되었습니다. 


빼도 예쁘게 안 빠지고 

장기가 상한 게 느껴져요.

정말 추천 안 해요.







★반성, 앞으로 내가 할 다이어트★



수많은 다이어트를 했는데 

여태껏 안 한 다이어트가 뭐가 있나 생각해봤다.


건강하게 정석대로 빼는 다이어트만 안 해봤다.

이럴 수가.


이제 깝죽대지 않고 건강하고 아름답게 천천히 빼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.

그동안 '건강하게 천천히 빼세요!!'하는 사람들 보고 '뺏으니까 저런 말을 하는 거지.'했는데

이제는 존경합니다. 


이제 급격하고 극단적으로 빼는 거 안 할거다. 

엄마랑도 약속했다.



건강을 잃으니 알겠다.

건강이 최고다.